3월 13일, 오다이바의 자유의 여신상
요시코상 모녀와의 소중한 만남 ^^
전날, 술기운에 알딸딸하게 푹~ 자고 일어난 이뇬, 어제 많이 걸어 다닌탓에 오늘은 절대 무리하지말자!며 오전 11:00쯤에 숙소를 나와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심바시까지 가서 오다이바까지 연결하는 유리카모메의 일일권(800엔)을 끊고 오다이바 해변공원으로 향했다.
첨 타본 모노레일인 유리카모메에 우와~ 마치 구름열차라도 탄 기분이었다. 유리카모메를 타고 가는 내내 오다이바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데, 조냉 멋졌다.
우리나라도 이런것 하나만들어보지... 딴건 일본것 잘도 따라하드만..;;;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다이바 해변공원에 내려보니, 저멀리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여서
듬뿍 설레였다. 몇해전에 매우 몰두해 봤던 춤추는 대수사선의 명장면들이 떠오르고 ^^
꽃집아저씨에게 자유의 여신상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왼쪽으로 가면 3분정도의 거리에 보인다고 해서 가다가 잠시 벤치에 앉았다.
유리카모메에 탑승전 잠시 음료수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딱히 마시고 싶은게 보이지 않아서, 어릴적에 많이 마셨던 샤워가 마침 눈에 띄어서 빵과 함께 구입해 해변공원에 앉아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전에 목 좀 축였다.
망고맛의 샤와~ 이것 진짜 어릴때 많이 먹었었는데, 얼마만인지... ㅋㅋ
어린시절의 맛을 추억하며 레이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공원앞에서 아주기냥 들이마셨다.
한가로운 오리때도 보이고...
일본판, 미니 자유의 여신상
대부분 규모가 작어서 실망한다고 하는데
이뇬은 미니 자유의 여신상이 귀여워서(?)인지 괜찮았다 ^^
평일 오후(라고 해도 오후 12시를 갓 넘긴 이른(?) 시간이었음)라서 그런지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 레이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사진한장 찍고 싶은데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자유의 여신상에서 옆으로 조금 이동해 보니 벤치에 여자 두분이 앉아 있길래 다가가, 외국인인데 혼자 여행중입니다, 사진 좀 부탁해도 될까요? 물었더니 흔쾌히 찍어주셔서 레인보우 브릿지를 뒤에 품고 한컷 ^^
(왼쪽에서부터) 요코시상의 따님, 재피, 그리고 요시코상
사진을 찍어주신 아주머니께서, 이뇬에게 어느나라에서 왔나고 물으셔서 "한국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너무 반가워하시면서 시간이 괜찮으면 얘기 좀 하자고 해서~ 함께 벤치에 앉았는데.. 앉아마자 이뇬의 손을 꼬옥 잡아주시면서 한국인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대뜸 인사하셔서 놀랬다. 이유인즉 자신의 어머니가 예전에 한국에서 병에 걸려 힘들어 하고 있을때 한국사람들의 많은 도움으로 일본에 다시 오실 수 있었고 치료도 받으 실 수 있었다고.. 그 사연을 얘기해주시면서 한국인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면 몇번이나 이뇬에게 인사하시고 눈물을 흘리시기까지.. (일본사람들 감정표현이 좀 많이 오버스럽기도; 꼭 만화책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는것 같다) 이뇬은 내가 한일도 아닌데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사를 받아.. 괜시리 미안해서; 함께 조금의 눈물을 흘리기도 ^^;;
아주머니의 감정이 조금 진정된 다음에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는데 나에게 일어는 어떻게 배우게 됐나고 물으셔서 독학했다고 말했더니. 굉장하다고 칭찬해 주시길래 부끄러워 혼자공부해서 발음 개판이라고 했더니, 전혀 아니라고 다 알아 들을 수 있다며 계속 칭찬해 주셔서 조냉 무안하기도... 헤헤;;; 공부할때 무슨책으로 했냐고 물으셔서 소설이라든지 만화책을 읽고 했다고 하니까, 대단하다고 계속 칭찬만;;; (차마 그게 비엘쪽의 소설과 망가라고는 밝히지 못함;;; 풉~) 일본과 한국의 문법은 많이 차이 나지않냐고 물으셔서, 아니라고 영어와는 전혀 다르지만 일본어와 한국어의 문법은 거의 비슷해서 어렵지 않다고 말씀드렸다.
혼자 여행올 생각을 다하고 무섭지 않았냐고 물으시길래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내가 곤란할때 일본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상냥하게 알려주어서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뇬 접대성멘트를 날리기도~ ^^; 어디서 묵고 있냐는 답변에는 신쥬쿠 주변이라고 했다. 오다이바쪽이면 함께 묵어도 좋을텐데.. 하시면서 아주머니가 농담하시기도 ^^ 자신들도 새벽에 지방에서 열차타고 올라와 오다이바관광중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뇬의 나이도 물으셨는데, 삐리리한 이뇬나이를 말씀드렸더니, 전혀 그렇게 안보인다고 하셔서 므흐흐흐;;;
(이뇬이 한 동안 합니다;; ㅋㅋ)
그리고, 일본에서는 최근 며느리들의 위치가 아주 높아져 시어머니들이 꼼짝 못한다고 하셔서 셋이 함께 조냉 웃었는데,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해 드렸다. 그랬더니 진짜냐고 물으셔서 한국도 예전과 달리 여자들의 위치가 아주 높아졌다고 말씀해 드렸더니 일본과 한국도 비슷하구나 하시면서 웃으시기도 ^^ 그리고나서 나에게 이름이 어떻게 되냐고 물으시면서 "나는 요시코 이무니다"라고 어눌하고 서툰 발음의 한국어로 자신의 이름을 말씀하시는데 듣는순간, 너무 기뻤다. 이뇬이 "나는 요시코입니다"라고 발음 교정을 해드렸으나, 계속 "요시코~이무니다"라고만.. ㅋㅋ 이뇬의 이름을 알려드렸더니 잘못알아 들으시길래, 욘사마와 같은 성인 "배"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욘사마와 친척이냐고 물어보셔서 셋이서 대빵 웃기도.. ^^ 배용준과는 친척은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한국인과 첨으로 대화했다며 정말 영광이라고 감사하는 요시코상, 이뇬 또한 일본인과 이렇게 길게 대화 나눈게 첨이라 무척 좋았다고 말씀드리닌깐... 과거 일본이 한국에게 잘못한것 잘 알고 있다며 일본정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뇬의 손을 또 잡으시고 몇번이고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서 사과하시는데... 이뇬 정말 몸둘봐를 몰랐다;;; 괜찮다고 이뇬이 몇번이고 말씀드려도, 일본은 정말 잘못한것 사과 안하면 안된다며 자신이라도 대신 사과 하고 싶다고..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솔직히 이뇬 과거사 따윈 관심없어요 orz) 그러다 우연히 북한얘기도 나왔는데, 북한과 한국은 같은 나라냐고 물으셔서 같은나라였지만 전쟁으로 38선으로 나눠져 이제는 각각 다른 나라라고 말씀드렸다. 우리는 민주주의고 북한은 공산국가라고 말씀드렸는데 공산국가의 "공산"이란 일본어를 몰라서 북한은 a communist state 라고 했더니, 요시코상과 따님께서 a communist state 뜻을 모르셔셔;; 암튼 한국과 북한은 전혀 다른 국가라고 알려드렸다;;;;
일본에 와서 이렇게 많은 얘기를 나누고 만나것도 인연이라며 셋이 함께 기념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데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마침 저쪽을 보니 때거지로 몰려다니는 남자애들이 있어서 이뇬이 큰소리로 아노~ 스미마센~~~~!!! 하며 불렀더니, (일본사람들은 남에게 피해 안주고 사는게 몸이 베어서인지, 요시코상은 그냥 괜찮다고, 큰소리를 치는 이뇬을 말리셨지만;;) 남자애들이 줄줄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이뇬이 일어로 셋이서 기념 사진을 찍고 싶은데 부탁한다고 하니까, 그중 한 아이가 "미안합니다. 일어 몰라요~" 라고 한국어로 대뜸 말하는게 아닌가!!! 이뇬두 한국인이라며 반가워하며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요시코상에게 한국에서 여행 온 남자애들이라고 소개해 드렸더니, 요시코상 오늘은 한국인을 듬뿍 만나는 행운의 날이라고 무척 기뻐하시기도 ^^*
요시코상과 따님 그리고 이뇬의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던 한국 아그들 ^^
요시코상께서 한국의 남자 아가들과도 자신의 딸과 함께 기념으로 사진 찍자고 해서, 모두 함께 ^^ 요시코상께서 많은 한국인과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고 말씀하시기도!
그리고, 혼자 여행중인 이뇬이 걱정되었는지 한국아가들 무리와 함께 다니면 어떻냐고 해서, 아가들에게 요시코상의 말을 통역해 줬더니, 즉석에서 그러자는 아가들 ^^*
이렇게 때거지로 기념사진도 찍고, 이 아그들과 함께 요시코상과 따님에게 인사하고 바이바이를 했다. 마지막까지도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하고 있는 이뇬에게 요시코상은 감기 빨리 낳길 바라고, 일본에서 좋은 여행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따스한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
요시코상과 헤어진후, 아그들과 함께 가는중에 이뇬은 이제부터 후지티비에 갈 생각이다 아그들은 어쩔샘이냐 물었더니, 자신들은 이제부터 우에노에 가볼 생각이라고 해서, 아그들과도 빠이빠이를 하고, 이뇬은 후지티비 본사로 향했다.
오다이바의 수상버스, 한번 타보고 싶었어나 하루에 몇번밖에 왕복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