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자!

기냥잡담 2006. 5. 21. 17:17
제목 : 관악산 꼭대기에 올라~
날씨 : 조낸 맑았음


어제, 재피랑 해머랑 해머남편 해마왕이랑, 셋이서
관악산에 올랐다
일용할 점심이 듬뿍담긴 짐은 해마왕이 다 지고, 해머랑 재피랑은 룰루랄라~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해마왕은 모자썼고 해머는 썬글라스와 선크림 듬뿍 바르고 와서는!
해머가 나에게 너 선크림 발랐냐? 물어보길래
선크림같은 것 없어, 일년삼백육십오일 하루도 빠짐없이 바르는 바세린로션 발랐어 라고 대답해 줬더니
해머가 아이구 미쳐~~ 그랬다
난, 스킨. 로션. 크림. 바디로션 등등 이모든걸 바세린 로션 하나로 끝내는데~, 바세린 로션이 올마나 좋은데~ 짱이야~ 8,500원짜리 한통 사면 3개월은 넉근히 쓰고 진짜 싸구 좋은 멀티(?)로션이야~
관악산 오르면서 해머에게 신나게 바세린 로션 좋다고 떠들어 주었다



대부분, 정상가서 점심먹는데, 우리셋은 배고푸면 움직이지 못하는 체질이라서;;;
꼭대기까지 아직도 갈길이 멀건만, 개곡물옆에서 돚자리 피고 점심을 먹었다
거의다 해마왕이 요리해온 점심을 맛있게 먹고
엄마가 싸주신 칠레산포도와 개구리참외를 후식을 먹고 있는데
어디서 검뎅이 나비가 날라왔다

재피 : 호랑나비인게야?
해마왕 : 아니야, 이건 그냥 검은나비
해머 : 나방일지도 몰라!
해마왕 : (해머에게 머리콩해주면서) 나방은 이렇게 예쁘지 않아
재피 : 나방이 나비의 탈을 썼을지도 몰라;;;

해머와 재피덕에 순식간에 멀쩡한 나비가 나방으로 몰려버렸다~ 우헵~








검뎅이 나비를 뒤로 하고, 다시 꼭대기를 향해 올라갔다




마치 정원사에게 손질 받고 자란 것 같았던 나무


중간생략,
해머가 힘들다고 정상까지 못가겠다는걸 내려가면 회먹자며 달래고 달래서
못올라간다고 때쓰는 해머끌고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첨엔, 해마왕이 재피가 더 때 쓸줄 알고 걱정 많이 했었단다
근데, 재피가 앞장서서 쑹쓩 산을 잘타서 놀랬다고 한다
히히히, 해마왕은 재피가 산에 오르는것 첨 보는거라 몰랐겠지만
재피는 산다람쥐 저리가라로 산을 잘탄다
재피는, 바다보다도 산을 더 좋아하는걸!



아아~ 여기는 서울랜드인가?!, 관악산에 왠 서울랜드의 돔이?




절벽두 멋찌고, 절벽 꼭대기에 있는 연주암도 멋찌고~ 근데 저위에 어케 저리 지울 수가 있는거지?!
연주암이 눈에 보이는순간, 그동안 힘들다고 때쓰던 해머,
고지가 저기다 다들 나를 따르라~ _-_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내비려두고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바위길을 택해 날다람쥐처럼 생생 올라가는 것이었다
진짜, 놀래부렸다
해머 : "난, 바위 타는게 젤루 좋아~"



연주암의 큰(?)불상님들



연주암의 꼬마(?)불상님들



불자들의 소망이 담긴 연꽃들, 연꽃이 어디에 걸리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나보드라



연주암에 계시는 불상은 장이 안좋은가보다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3개;;;
그리고 단것을 좋아하시는듯, 스카치캔디 한봉지




하산하는 도중에 만난, 고양이

재피 : 산 정상에도 고양이가 사네
해머 : 아닐거야, 누군가가 키우다가 버린걸거야
재피 : 불쌍해라, 데꾸가자
해마왕 : 둘다 소설 그만 좀 써! 주변에 고양이 가족이 있을지도 몰라. 데꾸가면 가족이 슬퍼해;;;
재피 : 근데 아직 어린것 같아
해머 : 어린것 같은게 아니라 아직 주니어구만
재피 : 아이구 불쌍해, 해머야 불러봐 오면 데꾸가자
해머 : 그러자구나
해마왕 : 에구, 걍 나두셔~

해머랑 재피랑
나비야~ 네코야~ 나비야~ 네코야~ 엄청 구슬렸더니
생각외로 순순히 우리곁으로 다가온 야마네코



해머 :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르는걸 봐선 내짐작이 틀림없어
재피 : 그럼 더욱 불쌍하다 데꾸가자
해마왕 : 어케 데꾸가려구?
재피 : 내가 안구 가면돼
해머 : 우리가 먹다 남은 것 있지, 애 배고픈가봐 주자!




우리가 먹다 남은 음식을 주었더니, 정말 해머 말대로 배가 고팠는지
마구마구 받아먹던 고양이
결국, 데꾸 내려가서 잘 길러주자로 결론내고
고양이가 다 먹기를 기다린 후 안았는데
순간, 손을 할키고 훌쩍 달아다는 고양이

해마왕 : 것봐, 산고양이야
해머 : 아니야, 놀래서일거야
재피 : 따라오면 데꾸가고 말면 말자!

내심 따라와주길 기대했건만, 우리가 내려가는 모습만 바라보던 고양이
냐옹~ 한번 울어주고 사르륵 사라져버렸다
녀석, 가족곁으로 잘 돌아가 잘 커야 할텐데...
재피 따라오면 맛난 사료 사서 줄라고 했는데~
암튼 잘 커라, 이쁜아~
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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