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ro, vincero!

기냥잡담 2007. 9. 6. 22:20
꼬맹이때 처음으로 구입한 클래식음반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얼린 협주곡.
정경화님의 바이얼린 연주로 샤를르 뒤 뚜와의 지휘와
몬트리올 오케스트라와 협연의 엘피음반이었다.

바이얼린의 소리가 좋아서 그저 좋아서 이 세상에서 바이얼린으로 연주하는
곡은 무조건 좋아서, 바이얼린 곡에 푹 빠져 있었던 꼬맹이시절
그래서 하루종일 바이얼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KBS 제1FM의 클래식 라됴 방송을
어린 꼬맹이 주제에도 쟁일 듣곤 했었다.

그중 김범수님께서(이미 고인이 되신 TT) 클래식 명반들을 소개해주고
전곡을 들려주시던 프로가 있었는데,
음악의 산책→ 명연주 명음반으로 오랜세월 진행하신, 그 이전 타이틀은 정오의 음악실이었는데, 그땐 국밍학생때라 잘 기억나질 않는다. 클래식 FM을 본격적으로 매일매일 듣기 시작한건 중딩때부터라서; 여름방학때는 하루종일 오디오를 독차지하면서 해드폰 끼고 듣기도 했는데, 그걸 보고 아빠와 오빠가 넌 귀도 안아프니? 하고 뭐라하시기도 했었다;
김범수님 타계후에도 명연주 명음반으로 계속 방송되고 있는듯 하지만, 김범수님 타계후에는 듣지않게 되었다;;

어느날 푸치니의 가곡 전집 특집을 진행해 주셨고,
그때 난 처음으로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르는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곡들을 들었는데, 
꼬맹이때 처음 접하고 듣게된 푸치니의 오페라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 아름다운 노래들을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파바로티라는
성악가에게 경의로움을 가지게 되었던 적이 문뜩 그리워진다.

파바로티의 목소리에 이끌려 푸치니의 투란도트 전곡 감상을 끝내고
엄청난 충만감에 휩싸이기도 하고,
명연주 명음반이 끝나면 노래의 날개위에(성악곡만 모아 방송해주던 프로그램)를
연달아 들으며 노날의 단골 음악가였던 파바로티의 노래에 나의 감성을 푹 절이면서;;
행복해 했던 사춘기시절의 추억을 곱씹어 본 오늘,

삼가,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도 그 청명한 목소리로 계속 노래 불러주세요

새삼, 두분다 이 세상엔 안계신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쓸쓸해진다. TT



푸치니의 투란도트중, Nessun dorma
vincero, vincero!  나는 승리하리라, 나는 승리하리라
어릴때부터 유독 이부분에서 잘 울곤 했는데,
여전히 감동 잇빠이 전율에, 흐흐흐흑;




쥬빈 메타 지휘에,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세기의 쓰리테너의 공연도,
이젠 이 세분이 함께 모여 부르는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게... TT




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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