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하듯 반론하고 냉장고에서 새우가 든 볼을 꺼낸 유우토는, 토라진 듯 껍질을 벼끼기 시작했다. 로브도 옆에 서서, 웃음을 참아가며 요리를 개시했다. 어느새, 유우토와 연인인 딕이 함께 살기 시작한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둘은 작년 여름,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아파트멘트를 빌려, 둘이서- 아니, 정확하게는 두사람과 한마리의 개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게다가 딕이 윌밍턴에서 데리고 온 검은 개의 이름은, 유우티라고 한다. 그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 로브는 처음으로 딕이란 남자를 귀여운 녀석이다 라고 생각했다. 애완동물에게 연인의 이름을 붙이다니, 얼마나 유우토가 좋았으면.. 라고 진심으로 웃고 말았을 정도다. 질투를 별도로해도, 딕에 대해서 조금은 석연치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던 로브였지만, 그의 순정에 용서하고 모든걸 없었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 현재는 딕도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중 한명이다. 「딕은 잘지내? 그이후로 일도 잘하고 있어?」 「아아. 역시 지도원 쪽이 잘 맞나봐. 표정까지 밝아졌다구」 「그거 다행이네」 딕과 동거생활을 시작한 유우토는, 같은 시기에 로스시경의 마약과에 재취직을 했다. 그의 이력을 생각하면, 그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유우토는 6년간, DEA(사법성마약취체국)의 뉴욕 지국에서 수사관으로서 일했던 귀중한 경험이 있다. 소속된 조직은 달라도 다루는 범죄는 같기에,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직장에 익숙해진 듯 했다. 한편, 딕은 현재 비이엠즈 세큐리티라고 하는 경비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가 잘가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유능하고 볼품있는 멋진 사원을 다수 고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세레브한 마담이나 할리웃 여배우들이 무심코 데리고 다닐 것 같은, 엄청 잘생긴 남자를 보디가드로서 파견하고 있는것이다. 딕은 예전에 육군특수부대의 정예였던거에 더하여, 산뜻한 금발과 맑고 푸는 눈동자를 가져 엄청 잘생겼기때문에, 친구의 소개로 사장과 면접했던 때, 그 장소에서 채용이 결정된 듯 하다. 사장의 보는 눈은 정확해서, 확실한 실력과 부드러운 마스크가 먹혀 그를 고용하고 싶어하는 고객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생긴덕에, 딕은 보디가드의 일을 계속하는것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유우토로부터 얘길 들었을때, 로브는 너무 잘생긴것도 생각해 볼 문제라며 딕을 동정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얘기는 아니지만, 경호대상자의 몇몇인가가, 어떤 수를 써서 딕을 침실로 유혹하고자 했었다. 덕분에 딕은 그녀들의 남편과 연인으로부터 눈의 가시가 되었다. 게중에는 「너희 회사는 남창을 파견하고 있는거냐?」라는 서슬 푸르게 클레임을 거는 남자도 있었으나, 딕은 로브와 마찬가지로 게이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어떤 기대를 걸게 하는 태도를 취한 적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유혹받아 곤란했을 터이다. 부자들의 변덕에 휘둘려져, 매우 싫증이 난 딕은 퇴직을 신청했다. 그러나 사장은 그 정도의 인재를 놔줄 마음은 털끝만치도 없어서, 궁한 나머지 절충안으로써, 딕의 통상의 직무는 보디가드들의 지도원으로서 일하고, 어떻해도 일손이 부족할때 만큼만 현장에 나가는 것으로 하는 기획을 제시해왔던 것이다. 「그치만, 딕처럼 실력도 외모도 일류인 보디가드는, 회사의 좋은 간판이 되니까. 이러니저리니 말해도, 앞으로도 현장에 끌여들여 나가게 할것 같은데」 「그런때는 60세이상의 여성이라든지 스트레이트한 남성에 한해서, 의뢰를 받겠다고 했어.....로브. 다음 문제는 등의 내장이다구」 새우의 껍질을 모두 베낀 유우토는, 멋적은 얼굴로 돌아봤다. 로브는 새침한 얼굴로 토스픽크를 한자루 집어서「이렇게 하는거야」라며 직접해 보였다. 새우의 등내장에 토스픽크를 찔러넣어, 검은 줄기같은 등내장을 살짝 들어내어 잡아뺐다. 「그것뿐이야? 뭐야, 간단하잖아」 유우토는 표정을 밝게하면서, 로브를 따라하며 같은 방법으로 등내장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힘조절을 심하게 해서, 가늘 등내장은 끊어지기 일수였다. 로브는「넌 의외로 손재주가 없다니까」라고 웃으며, 유우토의 옆얼굴로부터 시선을 떼었다. 진지한 얼굴로 작은 새우랑 격투하고 있는 모습이 몹시 귀엽게 보여서 곤란해진다. 그렇다고 해도, 흑심이 있는 건 아니었다. 유우토에게로 향한 연애감정은, 이미 마음속 묘지에 매장해 버렸다. 그 묘비명에는「사랑의 등불은 때때로 우정의 재를 남긴다」라고 새겨져있다. 자신이 지은건 아니고, 어느 시인의 싯구였지만, 로브의 심정에 딱 맞는 싯구였다. 「아, 맞다」 유우토가 생각났다는 듯이 얼굴을 들었다. 「집을 나오기전, 딕으로부터 전화가 왔었어. 친구 한명을 로브의 집에 데리고 온다고 했는데, 괜찮은지 물어보라고」 「대환영이지. 파티는 사람이 많을 수록 즐거운 법이니까. 그치만 딕이 우리들 모임에 자신의 친구를 초대하다니 별일이네. 어떤 사람?」 「이름은 요슈아 블러드. 딕의 동료로서, 나이는 27세. 전에 만난 적이 있어. 딕이 우리집에 데리고 왔었어 」
「헤에. 딕 녀석, 그가 상당히 맘에 들었나보네. 너랑 만나게 한것도 모자라, 우리들에게까지 소개하려 하다니」 딕은 그런 맘이 들기만 하면 그 누구와도 순수하게 사귀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이 먼저 타인에게 가까이 가는 타입은 아니다. 어느쪽이냐라고 한다면, 사람을 꺼려하는 경항이 있는 편벽한 부분을 가진 남자다. 그러나 그대신이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일단 맘에 들기 시작한 사람에 대해서는 끌내 잘 돌봐주게 된다. 쿨하게 보여도 실제론 애정이 많은 남자인 것이다. 「응. 나도 별일이네라고 생각하고 놀랬어」 「그 회사의 사원이라면, 요슈아도 그런대로 잘생기지 않았겠어. 걱정되지 않아?」 「딕은 바람따위 피지않아」 「별로 딕을 의심하고 있는건 아니야. 너의 마음을 묻는것 뿐이야. 나라면, 맘 편하게 있지 못할것 같아서 말이지. 연인이 자신 이외의 다른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다지 잼있는 얘긴 아니니까」 유우토는「너무 도량이 좁아」라며 일단 받아넘겼지만, 내심으론 조금은 요슈아가 마음에 걸린 듯 했다. 로브의 꾐에 넘어간 듯, 분명치 않게 요슈아의 인상을 말하기 시작했다. 「요슈아는 확실히 제법 잘생기긴 했는데, 낮가림하는건지, 나랑은 그다지 말하려들지 않아. 그치만 딕이랑은 서로 마음이 잘 맞는지, 둘이서 자주 트레이닝이라든지 하고 있는가봐」 「딕은 요슈아에게 널, 연인이라고 소개했어?」 「에? 했지만, 어째서 그런 걸 묻는거야?」 로브는「그냥」이라고 대답하고, 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뿌렸다. 적당히 달아오른 후라이팬에 잘게 썰은 마늘도 집어넣고, 오일에 마늘향을 뭍히고 있다. 설마 딕이 유우토 이외의 남자에게 눈이 쏠릴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만약을 위해 확인했다. 유우토를 연인이라고 소개했다면, 요슈아는 그저 친구이겠지. 흑심이 있다면 상대에게 일부러 자신의 연인을 보여주는 바보는 없을테니.
「딕에게 말하는게 어때? 요슈아랑은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에에? 말할 수 없어. 그런 것」 「그치만 조금은 걱정되잖아? 그렇다면 그의 존재를 맘에 걸려하고 있다는 의사표시정도는, 해두는 쪽이 좋아」 로브는 유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후라이팬에 고기를 늘어놨다. 유우토는 옳곧은 남자니까, 하찮은 질투심을 딕에게 내던지거나 하지는 않을것이다. 다만 마음속에서는 맘에 걸릴것이다. 딕은 그저 친구를 소개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상대가 젊고 잘생긴 남자라면, 조금은 유우토에게 신경을 썼어야 했다. 「실행하든 안하든 어찌 되었든 간에, 충고 고맙게 받아둘게.... 근데, 그런것 같네. 부엌에서 너랑 이런 얘길 하고 있으니, 엄마에게서 남자의 조종법을 배우는 새색시같은 기분이 들어」 유우토의 말에, 로브는 그만 웃음이 터져나왔다. 유우토도 함께 웃었으나, 곧바로 자신에게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요수아를 전혀 맘에 걸려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되지만서도, 딕과 가까운 상대에게 이사람 저사람 할것 없이 질투한다면 바보같아서.」 「괜찮잖아? 평소 바보같은건 최악이지만, 연애로 어리석어지는 사람은 매력적이라구」 로브는 잘 익은 양고기를 뒤집으면서, 진지한 얼굴을 하고 말을 했다. 「위대한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도 이렇게 말했다구, 사랑은 두사람을 함께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고. 명언이지?」 로브는 거듭 말을 계속했다. 「게다가 그는 이런 말도 남겼다구. 호수에 떠있는 보트를 노젓듯이, 사람은 역행으로 미래를 향해 간다. 눈에 비추는 것은 과거의 풍경뿐. 내일의 풍경은 그 누구도 모른다」 유우토는 잠시동안 로브를 바라보면서「좋은 말이네」라며 작게 끄덕였다. 유우토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으나, 로브는 왠지 모르게 느껴졌다. 유우토는 지금, 고독한 마음으로 보트를 계속 저었던 날들을 떠올리고 있다. 내일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채, 불안투성이의 꺽일 것 같은 마음을 안고, 그런데도 딕을 원하고 무모하게 계속 달렸던 지난 날들을. 날이 밝아오지 않는 밤이 없듯이, 유우토는 괴로움의 끝에 행복을 손에 넣었다. 지금의 유우토는 혼자가 아니다. 그의 보트에는 딕이 함께 타고 있는거다. 둘이서 힘을 모아 노를 저어가면서 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유우토의 보트에 타지 못했던 것에, 지금도 일말의 서운함을 느끼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사람의 행복을 질투할 생각은 없다. 유우토의 슬픈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아. 그가 언제나 웃고 있길 바래.
언젠가, 로브가 참지 못하고 유우토를 다그쳤다. 유우토가 딕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은, 징그러울 정도로 잘 알고 있지만, 오늘밤만이라도 좋으니까, 라고 하면서 참을 수 없는 연정을 진심으로 부딪쳤다. 너는 소중한 친구니까 안이한 관계를 가지고 싶지않아 라면서, 유우토는 괴로운 듯한 표정으로 로브를 거부했다. 심한 갈등끝에, 로브는 물러나는 것을 선택했다. 하룻밤의 섹스와 맞바꾸어 우정을 잃고싶지 않아. 자신을 친구로서 소중히 생각해주는 유우토의 마음을, 짖밟고 싶지 않아. 그렇게 생각했기때문이다. 괴로웠지만, 지금으로서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함께 자지 않았기에, 둘은 지금도 스스럼없는 관계를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거다. 그리고 앞으로도 유우토랑은, 친구로서 영원히 사귀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우정의 유대는 때에 따라서, 연애의 그것보다 강한 경우도 있는 거다. 「있지, 유우토. 나랑은 평생, 친구로 있어줘」 「에? 뭐야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뜬 유우토에게, 로브는 「어때?」라며 대답을 졸랐다. 「그건 당연하잖아. 너와의 우정은 죽을때까지 사라지지 않을거라구」 「다행이다. 그걸 들으니 안심된다」 로브는 생긋 미소지었다. 딕이 차이는 일이 있다해도, 자신은 일생 유우토의 친구다. 딕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찌됐든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이 세상에서 범죄가 사라진다면, 언제라도 요리사로 전직하겠어. 마이크, 이쪽의 사라다도 맛있으니까 들어요. 덧붙어 새우의 껍질은, 유우토가 벼껴냈어」 「등내장도 뺏어」 즉시 유우토가 손을 올려서 끼어들었다. 로브가 「맞아 맞아」라면서 맞장구를 칠때, 현관의 챠임벨이 울렸다. 「아, 딕이 왔나보네. 아아. 괜찮아 유우토. 내가 나갈테니까」 일어서는 유우토를 제지하고, 로브는 현관을 향해 가 바로 문을 열었다. 「늦었어, 색남. 지각의 이유는 알고 있다구. 할리웃의 여배우랑 즐거운 시간을 보낸거지」 로브의 농담에 익숙해 있는 딕은, 장단에 맞추듯 가겹게 한쪽 눈썹을 치켜올려, 「로브」라고 저음을 내었다. 「목소리가 크다. 유우토가 알게 되면 어쩌려구」 「그때는 깨끗이 차이는 거지」 웃으며 딕의 어깨를 치니, 딕도 웃음을 띄우며 주먹으로 로브의 팔을 가꼅게 쳤다. 「늦어서 미안. 친구를 한명 데리고 왔는데, 유우토에게 들었지?」 「아아. 네 동료지. 환영한다구」 딕이 「요수아」라고 뒤를 돌아보자, 문의 그림자로부터 금발의 청년이 나타났다. 「.....첨 뵙겠습니다. 요슈아 블러드입니다. 갑자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예의 바르게 인사하면서, 요슈아는 오른손을 내밀어왔다. 키는 로브보다 조금 작다. 아마도 180센티 조금 미돌지 않을까. 단단하고 날씰한 체격을 하고 있다. 「아이구, 어서와요. 로브 코너즈라오. 내 생일 파티에 잘 왔어요」 요슈아의 손을 잡으면서, 로브는 마음속으로 「이런 이런」하면서 혀를 찼다. 머리끝이 부드럽게 말린, 윤기도는 화이트블론드. 에메랄드 같은 녹색의 눈동자. 곧게 뻗은 가는 콧날. 그아래는, 완벽한 폼을 가진 붉은 입술. 이건 또, 뜻밖의 잘생긴 사람이 있던 것이다. 유우토가 걱정하는것도 무리는 아니다.
↑ 위에서 왼쪽이 요슈아, 딕. 아래가 로브아저씨
↑ 아직 여기까진 읽지 않았는데 살짝 삽화 뒤져보니.. 아니아니, 유우토 웃통벗고 뭐하는 짓이야~!! 이뇬, 쌍코피대박으로 줄줄줄 ㅋㅋㅋㅋ 근데 유우토가 사람들 앞에서 웃통벗고 나뎅기는데두 딕이 가만있다니 놀라워라~~ 예전에 셀르가 형무소에서 유우토 웃통벗고 있을땐, 가만 못있드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