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5월은 항상 우울했었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5월이 지나갔건만 여전히 무기력하게 우울에 쩔어있는 이뇬에게
나의 일본친구 오상은  위로의 글이 가득한 멜을 보내주었다
무기력한 일상에서 모에생활도 무기력하게 내놓아버린 이뇬에게,
코노하라상의 사랑하는 것 드라마시디가 발매되었다면서
직접 구입한 시디를 엔코드해서 이뇬에게도 들으라고 멜에 파일 첨부해 주었다.
오상은 이뇬에게 퇴근길에 꽃한송이를 사서 집으로 가져가랬다
많이도 필요없고 딱 한송이만으로도 족하다며, 그걸 집에 가져가 장식하고
그냥 바라만 봐도 마음에 위로가 될것이라고 했다.
어제 퇴근길에 오상의 말대로 꽃한송이 사가지고 집에 가서 물컵에 꽃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사랑하는 것, 오상이 떠준 엠피삼 음원으로 드라마시디 감상했다
기다림에 지쳐버린 마츠오카의, 탓층의, 슬픈 목소리가 귀에 멍해지도록 울려와
조용히 긴 한숨을 쉬며 숨죽이고 말았다
그렇게나 마츠오카를 슬프게 하는 히로스에(스기탁후)에게도, 슬픔을 느끼면서..




 
 

히로스에 : (마츠오카상으로 부터다
                그러고보니, 취직얘길 하면서부터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고향으로 돌아가면, 간단히는 만날 수 없게 된다)
                여보세요?
               
마츠오카 : 다행이다.. 다행이야.. 받아줘서..
                지금 어떻게든 만나고 싶어

히로스에 : 여러가지 준비로 인해 피곤해서.. 미안..

마츠오카 : 부탁이니까! 나오는게 귀찮으면 내가 집에까지 갈게!!
                5분이면 돼! 1분이면 되니까! 부탁합니다!!!

히로스에 : 그럼, 잠시만.. 가까운 공원이라도 괜찮아?

마츠오카 : 고마워, 금방 갈테니까!

히로스에 : (공원에 가보니, 마츠오카상이 가로등 밑에 서 있다
                전화를 걸어왔을땐, 이미 가까운 곳까지 와 있었는지도 모른다
                회색 슈츠에 불룩한 가방, 분명 퇴근길일 것이다)

마츠오카 : 미안, 피곤하다고 했는데도...
               저기.. 3월 중에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하야마에게서 들었는데..정말이야?

히로스에 : 음.. 낼 돌아가게 됬어

마츠오카 : 아.. 그럼.. 고향집 주소 알려줘!

히로스에 : 알아서 뭐하게?

마츠오카 : 시간이 나면 놀러갈게..

히로스에 : 그래도 머니까..

마츠오카 : 3시간 정도잖아?  당일치기 못할 거리도 아니고!

히로스에 :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돼..

마츠오카 : 난 무리라고 전혀 생각치 않아! 정말 생각치 않아!!
                해외로 가는 것도 아니고, 신칸센을 타면 금방 만날 수 있어

히로스에 : ....

마츠오카 : 알려 주지 않는거야?

히로스에 : 미안

마츠오카 : 난, 히로스에상의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거야?
                히로스에상 내게 말했었지?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들때까지 기다려줘,라고
                그치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거야?
                언제가 되야 히로스에상은 내게 제대로 답해 줄건데?!

히로스에 : 마츠오카상과는 역시.. 그.. 친...

마츠오카 : 됐어!!  역시 말하지 않아도 돼.. 미안..
                나.. 왠지.. 허둥됐나봐..
                이대로 고향에 돌아가서 핸드폰의 번호등을 바꾸면
                더는 연락도 주고 받을 수 없을거라 생각해서.. 조바심에..
                난.. 아.. 그래.. 기다리는건 익숙하니까.. 얼마든지..

히로스에 : 난 마츠오카상의 연인은 될 수 없어!
               아무리 기다린다 해도 분명 시간낭비일 뿐이야

마츠오카 : 어..시간낭비라니.. 뭐야..?

히로스에 : 그러니까..

마츠오카 : 내겐...!!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뜻인거야?!!!
                뭐가 안된다는건지 알려줘!! 고칠테니까!!!!
                멜보내는게 귀찮았다면 횟수를 줄일게!
                전화도 일주일에 몇번으로 정하고..
                만나는것도.. 한달에 한번만으로도 좋으니까!!

히로스에 : 멜이라든지, 만남의 횟수라든지.. 그런 문제가 아니야

마츠오카 : 그렇담 뭐가 문제인거야?!!!!

히로스에 : 그.. 좀더 근본적인...

마츠오카 : 내가.. 남자라서...?

히로스에 : 뭐...

마츠오카 : 아.. 남자가 안된다면 다시 여장하면 될까?
                전처럼 화장하고 스커트 입고..

히로스에 : 그렇게 한다한들, 네가 남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

마츠오카 : 그.. 그럼!!! 어떻하면 되겠어?!!!!!

히로스에 : 어떻해도 안된다고 생각해.. 아마도.. 어떻해도 안돼...

마츠오카 : 하.. 흑..

히로스에 : 너랑 있으면 굉장히 편하고, 즐거워!
                그치만 그건 연인으로서 상대를 의식하는 거랑은 달라서
                연인은 될 수 없지만, 마츠오카상을 좋아해
                이대로 계속 좋은 친구로 있다면..

마츠오카 : 친구라니.. 무리야..
                친구라면, 히로스에상에게 연인이 생겼을때..
                결혼한다고 들으면 '축하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되잖아..
                난 절대 그런말 하고 싶지 않고,
                다른사람의 것이 되는 히로스에상을 보고 싶지 않아!
                흑.. 고향주소 알려주지 않아도 돼..
                내쪽에서 이젠 멜도, 전화도 하지 않아..
                히로스에상이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생각한때, 나에 대해 생각했어?

히로스에 : 아니..

마츠오카 : 그래....




 

히로스에 : 여기 만지는 것 싫어?

마츠오카 : 싫지않아..! 그래도 젤 사용해줘

히로스에 : 그치만 떨고 있잖아.. 정말은 싫은거 아니야?
                난.. 마츠오카상이 싫어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마츠오카 : 히로스에상이 하고 싶은대로 해.

히로스에 : 그치만..

마츠오카 : 전에 했을때에 좀 아팠기 때문에 몸이 맘대로 긴장하는 것 같아
                정말 아픈건 아니야

히로스에 : 전에..라니.. 누구랑?

마츠오카 : 에? 으.....으.. 누구랑이라니!

히로수에 : 아아... 나인건가..!

마츠오카 : 하흑..

히로스에 : 미안..!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마츠오카 : 흐.. 흑.. 흑..

히로스에 : 다시는 아프게 하지 않을테니까.. 더는 절대 하지 않을테니까..

마츠오카 : 흑....

히로스에 : (전에 한번 했을때의 일을 난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살짝 닿는 것만으로도 몸이 움츠러들 정도로
                그정도로 마츠오카상을 아프게 해서 싫은 기억을 남게했다)

마츠오카 : 흐으흑.. 윽..

히로스에 : 미안.. 미안.. 소중히 대할테니까..









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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