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아침1

憂鬱な朝1
日高ショーコ
우울한 아침1, 히다카 쇼코




폭풍후에 이후로,
이뇬으로 하여금 캐발리게 한 히다카 쇼코상이 또 일냈다, 후후~
한장의 그림으로 캐릭터의 성격과 위치관계를 능숙하게 그려낸 히다카상에게
정말이지 감탄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히다카상의 작품들 표지를 보면 매번 빈틈없이 두사람의 관계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우울한 아침은 그중에서도 수작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싶다
어두운 색쓰기, 시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중후한 가구
아키히토(왼쪽)는 필사적으로 카츠라기(오른쪽)의 손을 쥐고 있는데도,
카츠라기는 외면한 채 뒤를 돌아보고 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어딘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위태로운듯 아슬아슬하니
두사람 사이를 감도는 묵직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읽기전부터 잔뜩 숨을 들이키고 말았다



 


물리적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는 화족(華族)의 시대물, 주종관계, 연하공 연상수
단지 이뇬이 환장하는 설정들에서 모에스러운 분위기가 끝나는게 아닌,
등장인물들에 대한 추측과 머리속에서 인물상관도를 그려내가는 내내
소화불량이 되어버릴 것 같은, 수수께끼처럼 베일에 가려진 부분들에
이뇬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시종일관 숨죽이며 탐독했던 우울한 아침1

아직 속시원하니 밝혀지지 않은 카츠라기의 과거, 전대 당주와의 관계
차갑고 말없는 표정속에 격정과 같은 것이 잠재하고 있는 듯한
카츠라기의 기묘한 매력과
바보스러울만큼 일편단심 카츠라기를 향하는 아키히토의,
구원이 없는 절망적인 어두움에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듯, 이뇬은 2권을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 스토리든, 인물묘사든, 뭐든 이뇬 취향에 쏘옥인 히다카상의 작품에서,
   무엇보다도 시선을 강조한 표현이 꽤나 인상적이다

너무 어린나이에 쿠제가의 당주가 되어버린 아키히토.
양친을 잃은 꼬마 아키히토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아버지의 유언―― 「카츠라기를 따르거나」

 

  10살의 어린 당주 아키히토와
  21살의 가령(家令) 카츠라기의 첫만남,  
  그 시대에 정해져 있는 신분의 차이뿐만
  아니라 아키히토와  카츠라기는
  모든 조건이 많이 다르다,
  꾸밈없이 밝고 사랑스러운 소년이었던
  아키히토와 처음부터 자신의 출생의 비밀
  을 알고 있었던 카츠라기.
  선대의 쿠보자작에게 엄격하게 가르침을
  받던 카츠라기와 귀염을 받은 아키히토

  家令 :  원래는 친왕가(親王家) 등의 사무
  ·회계를 관리하던 사람.
  메이지이후에는 황족(皇族)·귀족 집안의 
  관리인도 일컬음
  사족, 집사보다도 더 위인듯 싶다 ^^;

아키히토의 교육담당이자 쿠제자작가를 총관리하는 카츠라기와 만난 날부터
아키히토는, 어린 세상의 그에게 그저 의지할 수 있는 카츠라기에게
이미 본능적으로 깊이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어린 아키히토에게 있어 태양과 같은 존재인 카츠라기이지만,
선대의 말에 따라 아키히토를 자작으로 앉히기 위해 카츠라기는
높은 신분의 사람들에게 몸로비(?)도 마다하지 않고;;;

"당신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당신을 주인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당신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카츠라기를 보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아키히토는
오직 카츠라기에게만 인정 받고 싶다라는 집념에 가까운
생각을 계속 품고 점점 성장해 가는데..

한결같이 아키히토에게 쌀쌀맞고 차가운 카츠라기에게서,
 "더이상 실망 시키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을 하는 그의 눈빛에서,
자신은 그저 미움받고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는 아키히토

그래도 카츠라기, 죽어도 카츠라기, 오직 카츠라기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무겁게 가라앉은 아키히토에게서
이미 밝고 사랑스러원던 어린시절의 모습은 잊어버린지 오래다 ㅠㅠ

이렇게 카츠라기의 손을 잡는 것조차도

"지금당장 이 방에서 나가 주십시오"
 카츠라기의 한마디면, 게임오버다;;;

수수께끼 투성이의 카츠라기
그는 어린 당주와 말씨름을 하고 나면
항상 어떠한 과거를 꿈에서 본다

추워, 추워, 추워...
손이 시리다
배가 고프다
펜을 쥘 수 없어

당췌 카츠라기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원래 카츠라기는 9살때 자손이 없는 쿠제가에 대를 잇기위에 데려온 양자였다
그가 양자로 온 2년뒤에 공교롭게도 쿠제가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 아들이 바로 아키히토.
아키히토가 아니었으면 실질적인 당주가 되었을터인 카츠라기
원망스러운 존재일 수도 있는 아키히토를 위해
(카츠라기는 아키히토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잘나고 똑똑하고 영리한 머리와 미모로 사교계의 높은 사람들을 휘두르며
아키히토를 자작이상의 작위에 앉히려 애쓰는 카츠라기

아키히토를 보며 선대와는 전혀 닮지 않았다,라고 하는 카츠라기
과연 아키히토의 부친이었던 선대와는 어떤 관계였길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퇴폐적인 관계는 아니었을것이다;;
카츠라기를 강압적으로 안은 아키히토에게
선대는 그러지 않았다고 했으니까..
아무튼 애가 타도록 궁금하도다 ㅠㅠ

숨결이 느껴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도
카츠라기의 아키히토에 대한 차가운 태도는
진한 서러움마저 느끼게 해준다 ㅠㅠ
결국 아키히토는 카츠라기의 마음을 포기하고..





그렇게도 철처하게 자신을 봐주지 않는 카츠라기를
아키히토는 폭력을 써서라도 보게끔 하지만 돌아오는 건
"그건 명령입니까? 명령이라면 할 수 없지요.."

'나는 정말 말하고 싶었던 말을 전부 억누르며 삼켰다'라며
카츠라기를 물어뜯듯 범해버리는 아키히토의 절박함에.. ㅠㅠ





아침에 일어나, 이미 곁에 없는 카츠라기와
난폭했던 밤이 남긴 상처와 흔적들을 보면서..

카츠라기에게 그렇게 대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는데..라며
혼자 또 궁상맞게 우는 아키히토를 보며 이뇬은 울렁울렁 ㅠㅠ

한편 카츠라기는,

"좀더 상냥하게 대하는게 좋았을까나.."

너무 차가운, 아키히토로 하여금 절박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그의 차가운 표정들을 보면서 이뇬은 왤케 가슴이 저미는지 모르겠다
차가움으로 감추고 있는,
어딘지 모르게 추축할 수 있을것만 같은 카츠라기의 표정에서,
자신만의 상처와 오랜세월 홀로 싹혀 온 외로움이 진하게 느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