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답게 살기위해(?) 어린시절부터 모았던 클래식 음반도 몽땅 처분하고
(차마 중고점에 팔아 넘길 수 없었던 소중한 음반 몇장 빼고..)
일본의 옵화 누나들 모에하면서 성우들 노래나 J-Pop만 줄기차게 들어온
요몇년사이, 언젠가부터 귀가 울고 있는게... 어느날 부터 느껴진다 (TT)
오늘따라 왜이리 오페라의 아리아들이 귀구녕에 땡기는지..
혹시 팔지 않고 남아있는 음반중에 있을까 뒤져보니
성우음반과 jpop 시디들 뒤에서 애처롭게 뒤로밀려 꽃혀있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이네사 갈란테 음반 3장이 보였다
휴우, 다행이다. 달랑 3장 남겨두었구나.. 이거라도 어디야..

In Questa Reggia (Puccini, Turandot)
푸치니의 투란토트중에서 "먼 옛날, 이 궁전에서"
마리아 칼라스의 The Voice of the Century 음반에서


오랜만에 귀구녕에 마리아 칼라스의 미성으로 가득채워 주었더니
귀가 너무 고맙다고 어느새 눈에다 눈물을 보내더라..
아아~ 너무 그리웠던 노래들, 너무 잊고 살았던 노래들.. (TT)



문득, 중학시절로 돌아가고파서...
흘러간 시간따윈 그리워하지도 않던 인간이건만..
그시절, 이뇬 참말로 즐겁게 노래 불렀었지..
아침읽찍, 정말 이른새벽에 학교에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도착해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서 홀로 아침을 여는 노래들을
얼마나 많이 불렀던가.. (← 어렸을때부터 홀로생쑈하는 기질이 많았구나;;;)

그 시간을 어떻게 버려두고 이렇게 커버린걸까...
어릴적 그 누구보다도 음악을 좋아했는데
왜 나는 음악과는 동떨어진 이런 삶을 사는걸까.. 훗,
새삼, 부질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무는구려~

오늘밤은 마리아 칼라스의 노래와 함께 천녀고독의 품속에서 푹 잠들고 싶구려~ 히히;;







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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