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t

비엘모에/소설&코믹 2008. 3. 2. 22:40


リベット
木原音瀬 /藤田貴美

Rivet
글,  코노하라 나리세
일러스트, 후지타 타카미

 

先生の人生はずっと続いていくんだ。
선생님의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 될 거예요.


사실 근 몇달동안의 나는, 무겁고 어둡고 괴롭고 쓸쓸하고 고독한.. 것을 애써 피하고 있었다
그치만, 깊게 무겁게 쓸쓸하게 고독하게 그리고 맘 아프게 가라앉고 싶을땐 주저없이 코노하라 나리세상의 책을 읽어버린다는 것, 후후

다시한번 코노하라 나리세, 이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걸 깊이 깨달으면서..
이 책을 읽고나서 코노하라상은 비엘을 쓰고 있는것이 아니라,
단지 코노하라라는 자신만의 쟝르를 관철하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다시한번 강하게 들었다. 코노하라상의 작품이 비엘이라는 좁은 카테고리안에 속해 있어서 왠지 비엘츠자들이 아닌 보통의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접해지지 않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몹시 안타깝고 아까운 맘이 든다.

솔직히 비엘은 어디까지나 판타지 요소가 강한데,
그것이 정말처럼 보이지 않으면 안되어서, 억지스럽게 현실을 버무리는 글도 많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비해,
코노하라상의 작품은 어디까지라도 현실이라는 것, 이야기안에서 그려지는 일들이
현실에서 밖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코노하라 상이 그려내는 현실은 지독히도 슬퍼서 한탄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읽고, 최후에 가슴에 남는 따뜻한 것이 있기에 코노하라상의 글을 사랑해 마지 않을 수 없다.

Rivet,
이 작품은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절묘한 발란스로 뒤얽히고 있다.
삶에의 희망과 절망이 미덥지 못한 손짓으로 서로 꼬이고 있는 나날들.
그러나 그것들을 코노하라상은 결단코 과장되게 쓰지 않는다.
갑자기 가슴 속에 사무쳐 오는 무섭고 두려운 감정들, 날카로운 감정의 필치는 읽는 나의 마음을 충분히 떨게 했다, 그치만 격렬하게 파도를 일게 하는 그러한 것이 아닌, 조용한 호수에 이는 잔잔한 파문과 같은...

비단 비엘뿐만이 아니라 일반소설 장르에서도 다루기 힘든 굉장히 무겁고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난 후의 감상은 실컷 울고불며 울분을 토해내고 나서의 속시원한 느낌이랄까,
암튼 불가사의하게도 읽는 내내 충격적이고 괴로웠던 맘이 마지막 문장까지 다 읽고 나서는 산뜻해지고 따스해졌다는 것이다, 후후후



※ ↓ 네타만땅의 주절거림!

 


하츠시바 코헤이(初芝公平)는,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큰 비밀을 안고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고민에 마주 향하면서 혼자 살아가려고 하고 있었던 하츠시바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언제나 따스하게 자신을 대해주는 연인 유키(由紀)와 항상 하츠시바의 억지를 들어주는 후배교사 이누이 타케노리(乾武則)의 존재였다. 두사람은 하츠시바의 마음을 약하게도 강하게도 한다. 자신의 고민을 알려야 할까, 하츠시바는 갈등하지만 ···.

하츠시바가 안고 있는,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큰비밀이라는 것이..
만약 다른작가의 글이었다면 비엘인만큼 게이인것인가? 아마도 성정체성에 대한 비밀일테지라고 싶게 상상 할 수 있었을테지만, 작가가 코노하라 나리세인만큼 당췌 어떤 큰 비밀인걸까, 쉽게 상상하지도 생각지도 못했는데.. 훗, 설마 HIV 감염이줄이야...
순간 나는 제목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rivet 대갈못, 예문으론 대갈못을 박다.
사전에서 뜻을 찾고 나선 내머리엔 바로 코노하라상이 박은 대갈못이 박혀 버렸다.


 


하츠시바가 조금이라도 몸상태가 나빠지면 집까지 바래다 주거나, 병원까지 데려다주거나, 학교안에서도 편안히 있을 공간을 만들거나, 한밤중에도 전화가 오면 급히 달려 오거나..
하츠시바의 병에 대해서도 이해가 있기 때문에, 하츠시바에게 있어서는 마음이 든든한 편인 이누이의, 그 헌신적인 자세의 근원은, 단지 하츠시바를 좋아한다고 하는 감정이다.

이누이는 게이이다, 그렇지만 하츠시바는 스트레이트여서 어떻게 해도 이누이의 기분에 응할 수 없다고 말함에도 불구하고, 옆에 있고 대화 할 수 있고 자신을 써먹어 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으니까 곁에 있게 해주었으면 싶은, 좋아하는 사람이 기뻐해 주는 것만으로 굉장히 기쁜 것이라고, 이누이는 강하게 하츠시바에게 호소한다. 하츠시바를 좋아하는 후배 이누이가 최선을 다해도 최선을 다해도 보답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하츠시바에게 헌신적인 이누이가, 병과 싸우는, 죽음에 이르는 고독과 불안과 싸우는, 하츠시바의 곁에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ㅠㅠ 이미 하츠시바의 감정을 이입당해 함께 한탄스럽고 슬픈 삶을 읽어내려가는 내내도 그져 지독하게 고독하고 슬프기만 하지 않았던건 이누이의 넘치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병의 진행, 연인에게 솔직한 병명을 고백한 그 결과, 하츠시바의 완만했던 일상은 급격하게 변화되어 간다. 정신적인 버팀목이었던 연인은 이별을 고하고, 발병을 막기위해 새로운 치료를 시작하는 편이 낫다는 의사의 말에, 깊은 절망에 빠지는 하츠시바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 괴로움의 해소처로서 화풀이하면서도, 한때의 격정이 사라지면 곧 바로, 미안해지고 그런 자신이 비참하고 혐오스러울 만큼, 흉한 자신이 몹시 싫다고 절규하는 하츠시바의 괴로움을 읽어내려가면서,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그럼에도 왜 하츠시바의 이름은 코헤이(公平, 공평)인 것인건지.. 그가 얼마만큼의 고독과 불안과 싸우고 있는 것인가, 생각하면... 그런 하츠시바가 이젠 죽음밖에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하며 자포자기하는 모습들을 보여도 이미 하츠시바의 감정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는 나는 그를 다그칠 수 조차 없었다, 내가 그랬더라면 더 했을테니까...





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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