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이로세~
똥꼬가 근질근질해서 회충약 사와 먹었다
몇주전 엄마 생일때 전복을 날로 회쳐먹고,
제대로 익지 않는 숯불갈비를 딥따 쳐먹어서 회충이 생겼나보다
회충약 하나 먹었는데, 아무래도 하나론 안될것 같은게
낼 하나 더먹어야겠다, 생각보다 배가 많이 아파서
이상반응을 읽어보니
기생충의 대량감염시 또는 기생충의 배출시 일과성 복통, 설사가 드물게 보고 되고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뜨억;
혹시 그래서 배가 아픈건가, 내몸속에 자라나고 있던 회충을 생각하니 조낸 징그럽다;;;
배가 계속 아픈것 보니 회충약으로도 죽지 않는 회충일지도 모른다
이 회충이 많이 자라서 나중에 에어리언이 되질 않을까?
에어리언이 지구를 정복하기 전에, 이 한몸 희생해야 할텐데... (어이어이, 넌 리플리가 아냐!!)

똥꼬하니, 치질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데,
이뇬 꼬맹이땐, 치질이 이가 아픈 병인줄 알았다;;
꼬맹이때(국민학교때, 난 국민학교 세대다), 이가 흔들려 치과에 갈 일이 생겼는데
이뇬의 손을 잡아끄는 아빠에게 병원에 안가도 된다며
한장의 전단지를 보여드려다
"치질에 좋은 치이타 연고" 한번만 발라도 쑤욱 났습니다
대충 이런식의 광고지였는데 (신문지에 같이 껴온 광고지였다)
이걸 보여드리며
"아빠 치과는 아프니까 치이타 연고 발라서 이빨 낫게할래요"
아하하하하; 어린딸래미가 치질약을 이에 바르겠다고 하니, 그냥 웃기만 했던 울아빠
나중에 커서 내가 알던 치질이 그 치질이 아니란걸 알고 나두 황당했었다

그러고보니 꼬맹이때, 아빠를 자주 황당하게 만들었던 이뇬
나 궁민학교 댕길때는 지금처럼 케이블 방송이 없고
동네 전파사에서 한달에 얼마씩 내고 유선방송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당시만 해도 중국의 무협드라마가 아주 인기여서
방학때는 하루종일 유선에서 방송해주는걸 보곤 했었다
어느일요일에, 아빠랑 함께 무협드라마를 보는데
주인공 여자의 집이 찌져지게 가난해서 나쁜놈들에게 팔려갈 처지에 놓였는데
그때 자막에 "창녀"라는 단어가 보였다
궁민학생인 나, 창녀라는 단어가 뭔질 몰라서
아빠에게 불쑥 "아빠야, 창녀가 뭐야?"라고 물었다
순간 아빠 입이 조개처럼 벌어지시면서.. 당황하시드라
"어어.. 창녀란 말이지.. 그러니까.. 음.. 넌 아직 어려서 이해를 못할거야.. 거참..
음.. 쉽게 말하면 몸을 파는 여자란다"
"몸을 팔아?"
"응... 그니까 넌 아직 몰라도 된단다"
그소릴 듣자 마자 소름끼쳐서 난 엉엉 울었다
아빠가 난처해하시면서 "왜, 울어?" 라고 물어는데
그때, 난 몸을 판다는 그 소리가 자신의 몸을 뜯어서 고기로 파는 줄 알고
그 여자 주인공이 불쌍해 엉엉 울었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에서두 아주 착한 여자가 가뭄이 들어
먹을게 없어지지 글밖에 읽을줄 모르는 선비인 자신의 남편을 위해
자기의 허벅지살을 뜯어서 산에서 잡은 짐승의 고기라고 속여
남편을 먹여 살리고 자신은 죽은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서
그때, 난 그런 처지인줄로만 알았다;;;;
나중에 커서 내가 알던 창녀가 그런 창녀가 아님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Posted by 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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